하브루타

다락방 2024. 1. 22. 00:41

하브루타

 

하브루타는 후츠파(hutzpah)와 로쉬가돌(roshgadol)정신과 함께하는 유대인의 학습법이다.

 

하브르타에 앞서 후츠파와 로쉬가돌을 요약하자면, 후츠파는 히브리어로 담대함, 저돌성, 뻔뻔함을 뜻하는 말로 이스라엘 특유의 도전정신을 이르는 말이다. 후츠파의 7대 요소는 1. 형식타파, 2. 질문의 권리, 3. 섞, 4. 위험감수, 5. 목표지향, 6. 끝질김, 7. 실패로부터의 교훈이며 교육 전반에 걸친 다양하고 지속적인 실행이 핵심이다.

 

후츠파의 정신은 일반적인 교육에서 쓰일 뿐 아니라, 경제적인 도전정신으로도 쓰이고 있다. 로쉬가돌은 히브리어로 ‘큰 머리’를 뜻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맡은 일 이상을 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군대에서 더 보편적으로 쓰이는 정신인데, 유대인들의 족장의 모범에서 유래한다. 하나님이 개개인에게 남과 다른 독특한 달란트를 주신 것을 믿는 유대인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재능을 살려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교육은 가정, 회당과 공동체 안에서 일관성 있게 진행된다.

 

하브루타란 친구, 동반자, 파트너를 뜻하는 히브리 단어 하베르에서 파생되었으며, 나이, 성별, 계급의 차이를 두지 않고 두 명씩 짝을 지어 질문, 토론, 논쟁을 통하여 진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독특한 점은 승패보다는 논리를 입증하며,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승패를 내세우지 않는 이면에는 학습의 목적이 학습과 삶의 일치를 도모하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알고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여 세상에 기여함을 추구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교와 상대평가가 아닌 각자의 개성과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태도를 기본으로 하기에 하브루타 학습 진행이 더욱 용이해 보인다.

 

방법을 좀 더 살펴보자면, 하부르타는 둘씩 짝을 지어 서로에게 질문과 대답하는 토론 형식을 취한다. 이 같은 토론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유대인들은 어린 나이부터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시작한다. 하브루타를 위한 시간을 따로 갖기보다는 일상적인 대화와 식탁에서도 부드럽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하브루타를 공부 시간으로 간주하기 보다 전반적인 생활 태도로 만들어 준다. 말씀을 반복하고 암송하며, 절기를 통한 경험에서도 질문과 답변, 토론과 논쟁은 계속 이어진다. 또한, 하브루타의 기본정신인 리쉬마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얻어지는 유익(진학, 성공, )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가 목적이며, 목표이다. 따라서, 고차원적 사고는 부수적인 것이며, 즐기는 공부, 무엇보다도 실천을 위한 공부라는 것이 일반적인 성경공부와 구별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계는 하브루타 전에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내용의 충분한 이해와 더불어 생각을 열어서 느낌과 삶을 연결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 사고의 유연성과 통찰력이 훈련된다. 두번째 단계는 스스로 질문해 보는 과정이다. 이것을 통해 토론이나 논쟁에 준비가 된다. 세번째 단계는 생각을 나누는 단계인데 이것이 하브루타라고 불리는 과정이다. 두명씩 짝을 지어 질문과 답변, 토론, 논쟁 들의 활발한 대화를 통하여, 생각은 정리되고 다듬어지며 수정된다. 일반적인 강의나 암기 형식과 비교할 때, 모든 구성원들의 학습 성취는 놀라울 정도로 높다. 네번째 단계는 깨달은 것을 통해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토론한다. 이 과정은 삶을 말씀으로 재조명하여 불 수 있게 되고, 삶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며 말씀을 실천할 것인가를 짚어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다시 그룹으로 모여 토의하며 다양성, 창의성과 함께 지혜를 모으게 된다. 이 그룹토의에는 인도자가 같이 동참하여 앞에서 이끈다기보다는 마찰 없이 토론의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도자는 정답을 제시하기 보다 질문을 통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섯번째 단계는 이 토론을 통해 얻은 결론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브루타의 근본 목적으로 볼 수 있다.

하브루타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2.     나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찾기 위해

3.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 여호와를 즐거워하라(시 33:1)
  •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신 6:3-4, 호 4:1...)
  •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라(신 4:1, 수 1:9, 시 119:9...)

하브루타의 유의 사항은 대체로 6가지로 좁혀볼 수 있다. 첫째,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한다. 둘째, 상대방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는다.셋째, 격렬한 논쟁 중에도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유지한다. 넷째, 서로 win-win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질문과 답의 상호 소통이 중요하다. 여섯째, 논쟁과 논증의 날카로운 과정은 피하지 않지만 정답을 얻어내려고 하는 마음은 내려놓아야 한다. 경험적으로 하브루타를 하는 구성원들 사이가 돈독할 때, 이런 유의사항은 저절로 지켜진다. 하브루타란 말의 고유어인 하베르가 친구, 동반자를 뜻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간다.

 

하브루타의 실습 지침은 하브루타 전에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시, 요구, 설명보다는 질문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 특히, 틀린 답을 말해도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다시 질문함으로 생각의 전환점을 갖게 해 준다.이점은 인도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인데, 하브루타 토론은 암기나 정답이 아닌 사고력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적은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구원은 종종 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거룩으로 나가는 것은 평생의 삶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하브루타 토론을 통한 말씀 실천은 거룩으로 나아가려는 성도의 길을 말씀에 대한 신뢰로 다져준다고 하겠다.

 

 

조수경 사모 정리

 

피츠버그 한인교회

Pittsburgh Korean Assembly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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